코스피 조정장에 신용융자거래 감소…개인 투자심리 위축
코스피 조정장에 신용융자거래 감소…개인 투자심리 위축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8.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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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거래일 사이 3.9% 감소…신용거래대주 잔고는 증가세

▲ (사진=연합뉴스)
8개월간 가파르게 오르던 코스피가 최근 조정장에 들어서가 개인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거래가 줄어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조33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8조6680억 원에서 12거래일 사이 3372억 원(3.9%)이 줄었다.

시장별 잔고는 코스피시장 4조99억 원, 코스닥시장 4조3209억 원 등이다. 역대 최대치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4.8%, 코스닥은 2.9% 등이 각각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금액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기대감을 나타낸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코스피가 지난 5월 6년 만에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탈피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추가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올해 초 6조8083억 원이던 잔고는 지난 6월12일 8조1183억 원으로 종전 사당 최대치인 지난 2015년 7월27일의 8조734억 원을 넘어선 뒤 연일 최대치를 경신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2451.53을 정점으로 코스피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반면 하락장이 예상될 때 신용거래대주 잔고는 증가세다. 지난 6월 80억 원 수준이었던 신용거래대주 잔고는 지난달 10일 1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 12일 122억 원까지 늘었다.

신용거래대주는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서 갚는 것으로 기관이나 외국인의 대차거래보다는 규모가 작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나타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같은 신용거래융자 감소와 대주 증가는 북한과 미국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