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농장 7곳으로 확대… '계란 대란' 오나
'살충제 계란' 농장 7곳으로 확대… '계란 대란' 오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8.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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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강원·전남·전북·충남 등 추가… 전국 확산 양상
주요 유통업체는 판매 재개… "17일까지 예의주시"
▲ 1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장에서 방역당국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광주 등의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면서 파문이 점차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판매 중단 하루 만에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속속 계란 판매가 재개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려했던 계란 대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한 1차 조사 결과 전날 확인된 경기 남양주·광주와 전남 순창에 이어 경기 양주, 강원 철원, 전남 나주, 충남 천안 등의 농장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1차 조사에서 검사를 끝낸 245곳이다. 이 가운데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2곳이다. 전날 밝혀진 경기도 남양주의 마리농장 외에 강원도 철원 지현농장이 추가됐다.

이외의 농장 5곳에서는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비펜트린의 경우 논란이 된 '피프로닐'과 달리 닭 진드기 박멸을 위해 사육장 등에 살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검출 허용 기준치가 0.01㎎/kg이다.

경기도 광주 우리농장과 양주 신선2농장, 충남 천안 시온농장, 전남 나주 정화농장, 전북 순창 A농장 등 5곳은 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치가 검출됐다.

특히 신선대란 홈플러스 제품의 경우 0.02㎎/㎏, 부자특란은 기준치의 무려 21배 수준인 0.21㎎/㎏이 검출됐다.

농식품부는 '신선대란 홈플러스'와 '부자특란' 2개 제품 시료의 계란 껍데기에 찍힌 생산자명을 바탕으로 생산농장을 역추적한 결과, 각각 천안·나주에 있는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양주 신선2농장을 제외한 나머지 6개는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인 만큼 이들 농장에 대해서는 인증 취소 처분을 내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또 피프로닐 성분의 계란이 검출된 농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쓰인 가공식품까지도 전량 수거·폐기할 방침이다.

시중에 유통된 계란 중에서 닭에 사용 자체가 금지된 피프로닐 성분은 현재까지 검출되지 않았다.

▲ 16일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 시민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확산되는 살충제 계란 파문에도 이마트와 롯데마트, GS25, GS슈퍼마켓, 티몬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이날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

이들 업체는 정부의 1차 조사 결과, 업체와 거래하는 산란계 농장에서는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음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재개했다.

다만 유통업계는 전수조사가 모두 끝나는 오는 17일까지는 긴장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수조사를 통해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될 수 있겠지만, 자칫 살충제 계란이 추가로 발견되면 파급력이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