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호황에도 인력난에 발만 ‘동동’
반도체업계 호황에도 인력난에 발만 ‘동동’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8.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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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슈퍼 사이클 호재에 매출 급증
국내 반도체 업계 수급 불일치로 인력난에 ‘눈물’

▲ (신아일보 자료사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도 생산인력 확보가 어려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특히 국내 전자산업의 인력 수급 불일치가 심각해 하반기 더욱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5일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전자산업은 글로벌 호황기에 접어들며 하반기에도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D램 시장의 글로벌 빅2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2분기 서버용 D램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32% 이상 증가한 33억6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서버용 D램 제품의 가격(ASP·평균 판매가격)이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D램익스체인지는 분석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1분기보다 36.5% 증가한 19억8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SK하이닉스는 28.2% 늘어난 13억7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들 두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75.9%로 세계 서버용 D램 시장의 4분의 3을 한국 업체가 차지한 것이다.

또한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판단했다.

반면 국내 반도체 등 전자업계의 인력난은 날이 갈수록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국가수출을 이끌고 있는 이들 산업에 대한 인력수급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같은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이 최근 발간한 '전자산업 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산업의 구인 인원은 5만3457명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로 관련 기업이 채용한 인원은 4만6429명에 그치며 이에 따른 '미충원 인원'은 7028명으로, 전년 동기(6381명)에 비해 10.1%나 증가했다.

또한 전자업계의 이직자는 1만2303명으로, 전체 제조업 이직자의 11.7%를 차지했고 지난해 퇴직자는 4만3389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전자산업 내 기업들이 인원 부족에 따른 인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소 역량이 부족한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기준 '역량 부족 인원'은 5078명으로 집계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산업은 수급 불일치가 나타나는 인력의 규모가 크다"며 "우리나라의 전체 생산 및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발전 제약 요인을 해소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은 인력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