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사퇴 거부' 선포… 주호영 "참 아연할 뿐"
박기영 '사퇴 거부' 선포… 주호영 "참 아연할 뿐"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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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장관 해임 건의도 고민 중"

▲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황우석 사태(줄기세포 복제 연구결과 조작)'의 주연격인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지난 10일 사퇴를 거부하자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참으로 아연할 뿐"이라고 혀를 찼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번 크게 실패하고 반성이나 성찰이 없는 사람을 십수년 지나서 굳이 쓰겠다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기영씨를 굳이 써야 되는 이유는 '대통령과의 친분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지금 과학기술계단체 여러 곳과 시민단체가 모드 반대하고 있다. 또 청와대조차도 어제 어제 '국민들께 죄송하다' 그랬다. 죄송하면 빨리 고쳐야 될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런데도 '(박 본부장의 사퇴 거부는) 죄송하지만 밀고 가겠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어디서 이런 자신과 오만이 나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못박았다.

주 원내대표는 박 본부장이 돌부처 처세를 계속 유지할 경우 유영민 과학부 장관 해임 건의안 등 다른 대안을 구사할 예정이다.

주 원내대표는 "부적격인 박 본부장이 직무를 수행하도록 놓아두고 볼 순 도저히 없다"며 "인사추천권자들의 책임을 묻는 방법, 예를 들면 '장관이 박 본부장을 추천했다'면 장관 해임 건의 방법이라든지 다각도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직했고, 2004년 황우석 교수 논문에 아무 기여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2006년 초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의 연구부정행위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박 본부장은 보좌관직에서 사임했으나 어떠한 사과를 표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11년이 지나서 지난 10일 황우석 사태에 대한 고개를 숙였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