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노동교화형' 임현수 목사, 北서 31개월만에 풀려나
'무기노동교화형' 임현수 목사, 北서 31개월만에 풀려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8.0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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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도주의적 견지서 병보석"… 트뤼도 특사단 방북 영향인 듯
▲ 북한에 억류된 임현수 목사. (사진=신아일보DB)

북한에서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31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북한 중앙재판소가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하기로 판정했다고 보도했다.

토론토 큰빛교회를 이끌던 임현수 목사는 2015년 1월 북한 나선지역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다가 체포돼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캐나다 국적 한인이 북한에 억류된 것은 2007년 김재열 목사 이후 임현수 목사가 두 번째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서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에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오토 웜비어의 사망 이후 임현수 목사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런 임현수 목사의 석방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특사단이 전날 북한 평양에 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앙통신은 전날 대니얼 장 캐나다 국가안보보좌관이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특사로 방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방북 목적과 일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특사단의 방문이 임현수 목사의 석방 교섭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외교부 당국자가 북한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등과 만나 임현수 목사 석방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지만, 총리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의 석방 여부는 주목을 받았다.

임현수 목사는 1997년부터 100여 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 아동보호시설과 노인요양시설 등을 지원했다. 2015년 당시 방북도 정치적 성격과 무관한 인도주의적 지원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