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가스기술公 수상한 390억 용역
“우리가 남이가”…가스기술公 수상한 390억 용역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8.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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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의원 "사우회 출자회사와 72건 계약… 공정성 문제"
▲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임직원과 퇴직자로 구성된 사우회의 출자 회사와 10년 동안 390억원 가까운 용역 계약을 체결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가스기술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기술공사는 청우인텍과 2008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총 389억9900만원에 달하는 경정비공사 및 가스배관 감시역무 위탁계약 72건을 체결했다.

청우인텍은 한국가스공사와 가스기술공사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LNG사우회'라는 비영리법인이 출자한 회사다.

사우회에는 올해 7월 기준 가스기술공사에 재직 중인 임직원 32명이 정회원으로 가입됐다.

또 연례 사우회 총회에 가스기술공사 사장을 비롯한 처장급 직원들이 참석하는 등 가스기술공사와 가까운 관계라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가스기술공사가 청우인텍과 체결한 72건의 계약 역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수의계약 4건(2억8839만원)중 2건은 사유서도 없었고 나머지 2건은 선정사유가 불분명했다.

가스기술공사는 2건의 수의계약 사유서에서 청우인텍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 회사의 수행업무에 대한 특성을 잘 알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퇴직자를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로 천연가스 공급설비에 대한 남다른 애착심과 전문지식, 책임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의원은 "산업부는 조직감사를 통해 가스기술공사와 청우인텍의 유착 관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국내 가스배관 관련 경정비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산업부는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소위 선수와 심판의 분리를 통한 투명성·공정성 제고와 규정 위반 예방 등을 위해 사우회에 가입된 임직원 모두 탈퇴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