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국민의당 왜 이러나… 연일 주거니 받거니
추미애·국민의당 왜 이러나… 연일 주거니 받거니
  • 우승준 기자
  • 승인 2017.08.0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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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의 저격, 내년 지방선거 겨냥한 정치적 노림수?

▲ 추미애 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신경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이들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한차례 격돌했다.

추 대표는 앞서 국민의당의 대선 조작 사건 관련 "머리 자르기(당 지도부 책임회피론)"를 언급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반발했고 국회는 마비됐다. 경색 국면이 짙어지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지도부를 방문해 사실상 '대리사과'를 하면서 사태를 일단락시켰다.

그러나 추 대표가 또 다시 국민의당 저격에 나서면서 갈등 국면이 고개를 들게 됐다.

추 대표는 지난달 31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당은 민심의 바다에 떠있는 배인데, 민심과 배치되는 정당은 자연 소멸할 수밖에 없다",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공당이 야바위나 깡패 집단처럼 불의를 감싸는 집단이 돼서는 안 되지 않냐. 저 당은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제가 쪼개고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의 저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검찰이 대선 조작 사건 관련 국민의당 당시 지도부의 무혐의 처리를 내리자 추 대표는 본인의 SNS를 통해 "아직 바닥이 싫은 모양이다. 빨리 딛고 일어서길 바라며 시 한수 드린다"고 적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추 대표 저격에 국민의당은 반발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추 대표의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망언에 대해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당이 공당으로서 사라져야할 정당이라는 등의 막말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사건조사 초기부터 사실상 검찰총장 행세를 하며 검찰의 수사지침까지 제시했던 분으로서 정작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믿지 못하는 이중적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시대착오적 인식에 개탄한다"며 "(추 대표가) 국민들이 만들어주신 다당제 가치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고, 퇴행적, 이분법적 양당제의 미몽에 사로잡혀 있다. 즉각 벗어나기를 촉구한다"고 못박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추 대표는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아니라 민주당 대표로서 국민의당 비난 전담 대표 같다"며 "집권여당의 대표면 산적한 국정 문제에 대해 야당을 설득해서 풀어나가야 된다. 자꾸 싸움질만 걸어오는 걸 보면 청와대가 참으로 부담되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추 대표가 국민의당을 향해 연일 질타하는 데는 정치적 노림수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추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남을 근거지로 한 국민의당의 기세를 꺾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신아일보] 우승준 기자 dn1114@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