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불량 당협위원장' 구조조정… 조직혁신 돌입
한국당, '불량 당협위원장' 구조조정… 조직혁신 돌입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7.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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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감사 통해 '유령 당협위원장' 정리
당 쇄신 위한 젊은 인재 영입도 박차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불량 당협위원장에 대한 정리에 들어가는 등 당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당은 30일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 감사를 통해 지역구 관리 등 활동을 하지 않는 '유령 당협'에 대한 정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당협위원장 재심사를 거쳐 '불량 위원장'을 선별하겠다는 것인데, 주로 사무실이나 직원을 두지 않고 휴대전화만 등록한 채 형식적인 활동만 하는 '무늬만 당협위원장'이 1차 물갈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이미 일부 유령 당협위원장들에게 "밥값 하라"는 등의 경고 취지의 문자를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 최고위는 당협 별로 현역 위원장의 경우 지역구 인구의 0.5%까지 책임당원을 추가로 확보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지난 인명진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70명 가량의 당협위원장들이 새로 임명된 이후 책임당원이 늘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당은 새로 임명된 당협위원장들이 지역에 장악력이 없어서 책임당원이 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참에 기존의 당협위원장들까지도 현역·원외 할 것 없이 활동성과를 점수화해 향후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의 이같은 쇄신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닥 조직부터 체질 개선을 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른 조치다.

당 관계자는 "'무늬만' 당협위원장을 맡은 사람들을 싹 쳐내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새로 임명된 당협위원장들 중에서도 괜찮은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만을 겨냥한 당무 감사가 아닌, 전체 당협들을 재점검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당은 기존 조직의 인력 구조조정 외에도 내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젊은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주요 당직자 인선을 마친 제1야당인 한국당은 당내 인재영입위원회를 설치해 주요 선거 때마다 취약계층으로 드러난 여성과 청년을 중심으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당은 그동안 운영해온 '정치대학원'를 인맥 쌓기용이 아닌 정치신인들의 인큐베이터가 되도록 교육 방향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당대표는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인물·조직·정책 등에서 3대 혁신을 추진해 당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