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본토 전역 ICBM 사정권… '엄중 경고'"
김정은 "美본토 전역 ICBM 사정권… '엄중 경고'"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7.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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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4' 2차 시험발사 성공 주장… "기습발사 능력 과시"
"최대고도 3724.9㎞, 거리 998㎞ 비행"… 김정은 참관
▲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8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전날 자강도에서 실시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체계의 믿음성이 재확증되고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됐다"고 평가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날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늘 우리가 굳이 대륙간탄도로켓의 최대사거리 모의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은 최근 분별을 잃고 객쩍은(의미 없는)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전쟁 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 위협은 핵무기 보유명분만 더해주고 있다"며 "국가방위를 위한 강력한 전쟁억제력은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며 그 무엇으로도 되돌려 세울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전략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놈들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이 땅에 또다시 구린내 나는 상통(얼굴)을 들이밀고 핵방망이를 휘두르며 얼빠진 장난질을 해댄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전략 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28일 오후 11시 41분께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최고고도가 약 3700km, 비행거리는 1000여km로, 사거리를 기준으로 할 때 화성-14형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

미사일 사거리만 놓고 보면 미국 본토의 상당 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의 추가 정보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28일 새벽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화성-14형은 최대정점고도 3724.9㎞까지 상승했고, 거리 998㎞를 47분12초간 비행해 공해상의 설정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중앙통신은 주장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한미 연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보다 강력한 무력시위를 전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한미 미사일 부대는 29일 5시 45분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동해안에서 2번째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