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패러글라이더 전봇대와 충돌… 1명 사망·1명 중상
제주서 패러글라이더 전봇대와 충돌… 1명 사망·1명 중상
  • 제주취재본부
  • 승인 2017.07.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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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고압전류 연결설비에 부딪친듯"
활공지역 아닌 곳서 사고… "조사 중"
▲ 25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오름 상공에서 패러글라이딩하던 2명이 추락, 전깃줄에 걸려 있다.(사진=제주서부소방서 제공)

제주에서 패러글라이더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봇대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25일 오전 10시 13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악오름 인근 상공에서 패러글라이딩하던 업체직원 이모(46)씨와 관광객 박모(37·여)씨 등 2명이 전봇대와 충돌하고서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깃줄에 걸렸다.

이 사고로 이씨가 의식이 없는 채 심정지 상태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박씨는 다발성 골절과 감전으로 인한 3도 화상 등 중상을 입었다.

이들이 걸린 전깃줄에는 감전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준인 2만2900V의 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공사 측은 "전깃줄에 걸렸다기보다는 패러글라이더가 전봇대 상층부의 변압기에서 전깃줄을 연결하는 설비(COS)와 부딪치면서 고압 전류에 그대로 노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주에는 한림읍 금악오름에는 활공장이 있어 패러글라이딩하려는 관광객 등이 찾고있어 이번 사고가 난 업체를 포함해 총 4곳이 항공레저사업으로 등록,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할 당시는 패러글라이딩하지 말아야 하는 기상 악화나 일몰 이후가 아니어서 패러글라이딩에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전문가들은 사고가 난 곳이 활공하는 곳과는 반대편에 있는 데다 자주 가는 곳이 아니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한전도 활공 중 패러글라이더가 전봇대나 전깃줄에 걸리는 사고를 예방하려고 대부분 전력 공급 시설을 지중화했으나 이번 사고가 난 곳은 지중화 대상 지역이 아니라고 말했다.

경찰은 패러글라이딩 활공 장소나 착륙 지점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사고가 난 원인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들을 구조하는 동안 전기 공급을 끊어 주변 90여 세대가 1시간가량 정전됐다.

 

[신아일보] 제주취재본부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