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왕’ 강훈 대표의 쓸쓸한 마지막
‘커피왕’ 강훈 대표의 쓸쓸한 마지막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7.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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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 카페베네 이끌었지만
최근 망고식스 기업회생 신청
▲ 강훈(49)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 등을 이끌며 커피왕으로 알려진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전날 오후 5시 46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최근 회생개시절차를 신청한 것을 언급하며 “많이 힘들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상황을 미뤄볼 때 타살 혐의점은 없지만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1992년 신세계 공채 1기로 입사한 강 대표는 1997년께 스타벅스 한국 론칭 태스크포스(TF) 멤버로 참여해 커피와 처음 연을 맺었다.

이어 1998년 김도균 현 탐앤탐스 대표와 ‘할리스커피’를 공동 창업해 1호점인 강남점을 시작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2003년에는 할리스를 매각하고 2008년 카페베네로 자리를 옮겨 다시 커피업계에 몸을 담았다.

카페베네에서 사장을 역임할 당시 업계 최초로 가맹점 500호점을 넘어서는 등 사업을 맡은 커피 브랜드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커피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후 2010년 KH컴퍼니를 세우고 망고식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해 4월에는 커피식스, 쥬스식스 등을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그러나 망고식스는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매장 수가 줄어들었고 매출도 적자로 돌아섰다. KH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가 이끄는 KH컴퍼니와 KJ마케팅은 실적 개선에 실패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이달 중순께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