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립 맞나… 유엔 제재에도 GDP 성장률 3.9%
북한 고립 맞나… 유엔 제재에도 GDP 성장률 3.9%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7.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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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최고치… 광공업·제조업 중심 성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남북 성장률 역전

▲ 19일 오후 판문점 인근에서 북한 기정동 마을 인공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안보리의 경제적 제재 속에서도 북한은 지난해 17년 만에 최고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경제는 작년 3.9% 성장해 8년 만에 남한의 성장률을 역전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에 비해 3.9% 증가했다.

이는 2015년 -1.1% 성장에서 반등에 성공한 것은 물론, 지난 1999년 6.1%를 기록한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북한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남한의 경제성장률 2.8%보다도 높았다.

한은은 "가뭄 등의 피해로 2015년 크게 위축됐던 북한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에는 기저효과로 크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광업,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했다. 광업은 석탄, 연, 아연, 광석 등 생산이 늘어 8.4%, 제조업은 중화학 공업을 중심으로 4.8% 성장했다.

여기에다 2015년(-1.1%) 저성장 이후 기저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에 발생했던 가뭄 등이 부정적 요인은 사라졌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4000억원으로 우리나라(1639조1000억원)의 4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1인당 국민총소득도 146만1000원으로 우리나라(3198만4000원)의 22분의 1 규모다.

북한 대외무역은 소폭 늘었다. 지난해 북한 대외교역 규모는 65억5000만달러로 전년(62억5000만달러)보다 4.7% 증가했다.

남북교역을 제외한 수출입금액을 모두 더한 값이다.

수출은 28억2000만달러, 수입은 37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4.6%, 4.8% 늘었다.

작년 2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나진항을 통한 수출을 제외한 모든 광물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시행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인구는 2489만7000명으로 남한(1124만6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전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을 두고 북한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실용주의적이고 생활 먹을거리 중심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고 한은은 전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