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M&A로 ‘리딩뱅크’ 되찾았다
과감한 M&A로 ‘리딩뱅크’ 되찾았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7.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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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연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의 선전으로 리딩뱅크가 신한금융그룹에서 KB금융그룹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8000억원에 가깝다. 증권가에선 2분기 신한지주 순이익이 7200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 KB금융은 2분기에 7900억 원을 약간 넘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윤종규 회장의 리더십과 치밀한 전략 수립이 KB금융의 경쟁력 강화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전략가다. 윤 회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서 일하면서 성균관대(야간)를 졸업했다. 1980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윤 회장은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다 2002년 故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요청으로 국민은행에서 일하게 된다.

당시 윤 회장은 재무전략기획본부장 부행장을 맡아 국민은행의 미래 전략을 수립했다.

김 전 행장이 2004년에 물러날 때 윤 회장도 같이 KB금융을 떠났지만 2010년 어윤대 회장이 재임할 때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최고위험관리자(CRO)로 KB금융으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임영록 전 KB지주 사장이 회장 자리에 앉게 되자 윤 회장은 KB금융을 다시 떠났다.

김앤장에서 일하던 윤 회장에게 KB사태는 기회가 됐다. KB사태로 인해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같이 퇴임하고 난 뒤 윤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앉았다.

금융권에선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로 △ 과감한 M&A(인수합병) △ 조직 재배치 △ 영업망 강화 등을 꼽고 있다.

윤 회장의 최대 라이벌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윤 회장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왔다. 조 회장은 명문고와 명문대를 졸업하고 정통 은행원 코스를 밟아왔다. 나이도 조 회장이 윤 회장보다 2살 젊다.

금융권 인사들은 윤 회장의 치밀한 계획성과 강한 결단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KB금융이 KB손해보험과 KB증권을 과감히 인수해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 KB은행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 금융권에선 조 회장이 손해보험업을 살펴보고 있다는 말이 떠돈다. 호사가들 중에는 조 회장이 현재 신한금융 안에 있는 신한생명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현실적으로 신한금융에 도움이 될 만한 손보사를 인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신한금융의 허점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강하지만 신한생명과 신한금융투자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이다. 금융권 인사들은 조 회장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앞으로 진행될 윤 회장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