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과 '지배구조' 공방… 금융지주사 전환 추진이 쟁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삼성생명 현직 고위임원들이 증인으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18일 '삼성합병' 과정 등을 둘러싼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직원의 속행공판을 열고 삼성생명 방영민 부사장, 손관설 상무, 이승재 전무를 증인으로 부른다.
이날 재판에서 방 부사장 등은 특검이 이 부회장의 그룹 승계 구도를 완성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한 축이라고 의심하는 ‘금융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증인 3명은 모두 이 부회장 측이 신청한 인물들로, 이들을 상대로 삼성이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았고, 금융위와 삼성 사이에 어떠한 부정한 청탁도 없었다는 증언을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방 부사장 등은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위원회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등 깊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방 부사장과 이 전무는 금융위의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계획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에도 불구 '반대가 있더라도 삼성에서는 원안대로 전환계획 승인 신청을 강행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뜻을 전달했다.
특검은 이 같은 배경에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에서 금융지주사 전환 문제를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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