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캐비닛 문건' 공개 의도는… 이재용 재판 의식했나
靑 '캐비닛 문건' 공개 의도는… 이재용 재판 의식했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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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엽 낙마' 수세 몰리자 분위기 전환 의도 분석도
▲ 14일 오후 청와대 관계자들이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한 300여 건의 자료를 청와대 민원실에서 대통령기록관 관계자에게 이관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청와대가 지난 14일 박근혜 정부 등 이전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생산한 이른바 '캐비닛 문건'을 전격 공개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쏘린다.

청와대는 해당 자료가 지난해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것으로 판단하고 중요성을 고려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건이 이 부회장의 재판에 결정적인 증거로 판단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해당 문서는 300종 정도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문건, 장관 후보자 인사 자료, 지방선거 판세 분석 등이 들어 있다고 했지만 핵심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지난 정부 청와대가 지원했다는 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 부회장 뇌물 사건 공판이 열리는 시점에 맞춰 전 정부의 정경유착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드러내는 데 최대의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등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현 정부가 다소 수세에 몰렸던 만큼 분위기 전환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도 "지난 3일 해당 문건을 발견했음에도 14일까지 함구하다 갑작스럽게 공개한 것은 정치적 고려가 있었던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도 있었고 내용 파악이 길어졌다"며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이 있어 여러가지 법리적 검토가 필요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