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朴 정권 삼성경영권 승계 개입 민정수석실 문건 발견"
靑 "朴 정권 삼성경영권 승계 개입 민정수석실 문건 발견"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7.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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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영권 승계 등 朴정부 생산문건 300종 발견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자료는 檢에 사본 제출 예정
▲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 자료를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 대변인이 들고 있는 문건은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문건"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 등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당시 민정수석실 문건을 14일 공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민정비서관실 공간을 재배치하던 중 지난 3일 한 캐비닛에서 이전 정부 민정비서관실에서 생산한 약 300종에 육박하는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문건에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 세월호 유가족 감시, 국정 역사교과서 데모 등에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국사교과서 조직적 추진, 애국 우익단체 연합적으로 전사들을 조직, 반대선언 공표 등과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쓴 걸로 추정되는 대규모 메모도 발견됐다.

특히 박 대변인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지원 방안을 검토한 메모에는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을 기회로 활용해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경제에 더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또 박 대변인은 "이 문건들 중 ‘국민연금 의결권 조사’라는 문건에는 관련 조항 찬반 입장에 대한 언론 보도, 국민연금 기금 의결권 행사 지침 등 직접 펜으로 쓴 메모 원본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예술계 건전화로 문화융성 기반 정부' 메모에는 "건전 보수권을 국정 우군으로 적극 활용", "문체부 주요 간부 검토, 국·실장 전원 검증 대상" 등 내용이 담겼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는 이 문건들이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된다고 보고 원본은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하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자료인 데다 사본은 대통령 기록물이 아닌 만큼 검찰에 사본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