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사업 협력위해 텐진시 최고위급 인사들 만나
최태원 SK회장, 사업 협력위해 텐진시 최고위급 인사들 만나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7.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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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링을 만들어 나갈 것”

▲ 텐진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톈진(天津)을 방문해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7일 톈진시 영빈관에서 리훙중(李鴻忠) 당서기와 왕둥펑(王东峰)시장 등 톈진시 최고위 인사 10여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및 사업모델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SK측은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한국(SK종합화학)과 중국(시노펙)이 석유화학 분야에서 합작한 에틸렌 생산기지인 중한석화를 잘 운영했기 때문에 이번 면담도 향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한석화는 리 당서기가 후베이(湖北)성 당서기로 일할 때인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2015년부터 매년 3000억~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 회장은 2015년 8월 후베이성을 찾아가 리 당서기를 만났다. 또 중한석화 생산현장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리 당서기도 지난해에 중국 내 시노펙 공장 중 제일 높은 수익을 올린 중한석화를 방문했었다.

이런 인연으로 맺어진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이날 2시간30분 간 만찬을 겸한 면담에서 △석유화학 △정보통신과 반도체 △친환경에너지 △바이오∙의학 등에 대한 투자 및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 SK와 맺었던 우호적인 협력 관계가 이곳 톈진에서도 이어지길 기원한다”며 “SK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LNG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인 만큼 서로에게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리 당서기는 “톈진은 물류에서 하이테크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 석유화학 산업의 현대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SK가 산업 체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리 당서기는 베이징(北京)-톈진-허베이(河北) 등 중국 수도권을 대단위로 개발 정비하는 ‘징진지 (京津冀)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SK가 정보통신과 친환경 에너지, 건설 분야 노하우를 활용해 명품도시를 구축하는데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시 하이닉스 공장과 우한 중한석화에 이어 톈진에서도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담에 앞서 최 회장은 빈하이신구(滨海新區) 경제특구를 방문해 글로벌 기업 입주 현황과 주요 산업 동향을 확인했다.

이어 SK루브리컨츠 톈진공장을 찾아 윤활유 생산 현황 등을 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최 회장은 7일 오전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난카이(南開)대학이 격년으로 여는 ‘톈진포럼 2017’에도 참석했다. 최 회장은 도시화로 인해 생기는 경제, 산업, 환경 문제 등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최 회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이제는 도시의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인 발전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와 민간기업, 시민사회가 경제 모델과 산업 조정, 사회 거버넌스, 환경보호 정책 등을 적확하게 조율해서 삶의 질과 행복을 증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에는 왕둥펑 톈진 시장, 로마노 프로디(Romano Prodi) 전 이탈리아 총리, 원희룡 제주도지사, 궁커(龚克) 난카이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SK그룹 이항수 PR팀장(전무)은 “최태원 회장의 이번 톈진 방문은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지속돼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일수록 SK그룹이 앞장서 한중 양국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