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정지 '속 끓는 기업들'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정지 '속 끓는 기업들'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7.07.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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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3사, 한수원에 보상안 요구
“공사 일시중단 요청 근거 불명확”
▲ 신고리 원전 5,6호기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신고리 5·6호기 시공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물산 컨소시엄 업체들이 한국수력원자력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SK건설은 한수원의 협조요청 공문에 대한 회신에서 정부의 절차를 문제 삼았다.

최근 한수원이 이들에게 발송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 중 시공계약 일시중단에 관한 협조 요청’ 공문의 계약적 근거가 불명확하고 납기연장과 추가비용 발생에 대한 보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컨소시엄 업체 중 51%의 최다 지분을 보유한 주관사인 삼성물산은 지난 4일 최치훈 대표이사 명의로 보낸 공문에서 “한수원이 이 사업의 공사 중단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고 있는데 그 의미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또 “한수원 지시에 따라 지난달 말 휴일·야간작업을 중단하는 등 공사 중단에 대비한 조처를 하자 현장 협력업체와 노무자가 반발하며 조업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공동수급사(컨소시엄 업체들)가 조치를 취해야 할 업무의 종류와 보상범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달라”고 요구했다.

컨소시엄 지분 39%를 보유하고 원자로 등 주요 기자재 공급을 맡은 두산중공업은 “한수원이 '일시중단에 대비한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요청했는데 이에 대한 법적, 계약적 근거가 무엇인지, 공사 일시중단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은 “향후 합리적인 사유를 근거로 공사 일시중단 통보를 할 경우라도, 당장 중지가 어려운 작업도 있으므로 중지 업무의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중취배수구조물축조공사를 맡은 SK건설은 “현장 대기 중인 시공인력·장비·협력업체·각종 운영경비 포함 등 명확한 보상지침이 없어 필요한 추가 후속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히 보상방안을 포함한 현장운영 세부지침을 통보해달라”고 한수원에 요구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달 30일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SK건설 4개 업체에 "향후 공시 일시중단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하기 바란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신아일보] 신승훈 기자 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