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열사병… 제주서 올여름 첫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
폭염에 열사병… 제주서 올여름 첫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7.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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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조경작업 중 쓰러져 숨져… "야외활동 줄이고 수분 보충해야"
▲ (자료사진=연합뉴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제주에서 열사병에 의한 온열 질환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열사병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고모(50·용역직원)씨가 지난 5일 숨졌다.

올해 전국 온열 질환자 중 첫번째 사망자다.

고씨는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께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모 식당에서 조경 작업을 하다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어 병원에 옮겨졌었다.

올들어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4명으로, 숨진 고씨를 제외한 3명은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년) 온열 질환자는 총 5910명으로 이 중 58명이 숨졌다.

월별로 보면 7월 2231명, 8월 329명으로 7∼8월(5260명)에 집중됐으며,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56%(3328명)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43%(2597명)는 야외작업이나 농사일을 하던 중 온열 질환에 걸렸다.

올해 들어서도 5월 29일부터 6월 27일까지 한 달 사이에 10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폭염이 집중되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장시간 야외 활동과 작업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본 관계자는 "온열질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은 되지만, 의식 없는 환자에게 음료수를 억지로 마시도록 하면 안 된다"며 "환자 발생시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