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쏜 살수차에 수압 제안장치 있어"
"백남기 농민 쏜 살수차에 수압 제안장치 있어"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7.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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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집회 전 수리해 안전밸브 설치…재판서 밝혀질 내용"

▲ 지난 2015년 11월 14일 서울 시내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백남기 농민이 종로1가 인근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5년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을 쓰러뜨린 살수차에 수압 상한선을 유지하는 안전장치가 있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살수차인 ‘충남 9호’를 그해 5월에 점검하니 가속기 페달로 수압을 조절하면 (살수차 운용지침상 상한선인) 3000rpm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공업사에 수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그해 6월16일 수리해 안전밸브를 설치했고, 같은 달 25일 수압이 3000rpm을 넘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재판에서 다 밝혀질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충남 9호를 운용한 살수차 요원 2명 중 조장 격인 1명은 현장 출동 경험이 35회가량 됐으나 조원은 5회 정도밖에 경험이 없었고, 실제 살수 경험은 당일 집회가 2번째였다.

이 청장은 “2011년에서 2015년까지 경찰이 살수차로 실제 살수한 것이 한 해 평균 2.2회에 불과하다”며 “지방에서 근무하던 경찰관들이라 현장 살수 경험이 많지 않았을 것이지만 관련 교육은 여러 차례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최근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대응 기조를 두고는 “앞으로도 집회 규모와 성격, 당시 제기된 현안 등을 따져 폭력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면 차벽과 살수차를 미배치하고, 경찰력도 최대한 비노출하는 기조로 집회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