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파문' 국민의당 정계 개편 가속화… 웃는 민주당
'조작 파문' 국민의당 정계 개편 가속화… 웃는 민주당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7.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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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 선거 조작 사건에 여당인 민주당 '몸집 불리기' 호재
호남 지역 중심 당 와해 조짐… '여대야소' 개편 촉발 가능성 有
▲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유미 씨가 조작한 SNS 대화 내용 및 이유미 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주고 받은 SNS 메시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이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 관련 증언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당 안팍에서 붕괴 조짐까지 포착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인위적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여대야소(與大野小)’의 부푼 꿈을 꾸며 이번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조작 사실을 주도했던 핵심 당사자가 당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의 카이스트 대학원 제자인 이유미(38) 당원과 인재영입 1호였던 이준서 전 최고위원 이였다는게 밝혀지면서 검찰 수사에서 ‘윗선’ 개입이 드러날 경우 국민의당은 공중분해가 불가피하다는게 정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이 19대 대선 대선 사흘 전인 5월 5일 준용 씨의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재학 시절 동료의 증언을 근거로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당시 당에 제보된 모바일 메신저 화면과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실토했다.

이와 관련해 당은 이번 조작사건과 당과의 관련성을 부정했지만, 당의 원외지역장 중심으로 하부에서부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동교동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광주·전남 등 호남 지역 기초의원과 당원들의 대다수는 국민의당을 탈당해 무소속 유지 또는 탈당 후 민주당 복당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작 파문이 정계개편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는 의석이 120석에 불과해 그간 야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사태로 ‘여대야소’를 근간으로 원활한 국정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작 파문 사태가 전대미문의 선거 조작 사건으로 엄중하면서도 민주당 입장에선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기태 전 경주대 부총장 겸 정치학 박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선거 당시 무리수를 둔 것이 빌미가 되어 존폐 위기에 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이번 선거 조작 사건을 고백한 것은 양당체제를 만들려는 여당(더불어민주당)에 위협감을 느끼고 선제적으로 대처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을 흡수하는 형태 즉 인위적 정계개편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