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CSIS 연설 "韓美는 北 공격할 의도가 없다"
文대통령, CSIS 연설 "韓美는 北 공격할 의도가 없다"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7.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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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문 열려있다… 올바른 선택 진심으로 촉구"
"한미, 평화·번영 위한 여정 시작… 북핵 문제 도약"
"사드배치 투명성 담보, 촛불혁명 정부에 대단히 중요"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전문가 초청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인위적으로 한반도 통일을 가속화하지도 않겠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D.C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북한에게 요구한다. 비핵화야말로 안보와 경제 발전을 보장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북한 정권의 교체나 정권의 붕괴를 원하지도 않는다. 인위적으로 한반도 통일을 가속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또한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며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 평화와 번영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북한과 함께 걸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외교 문제의 최우선 순위를 북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에 둔 것은 역대 미국 정부가 하지 않았던 일로 이 사실이 북핵 해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 이 기회를 살리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북핵의 위협 앞에 후퇴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새롭게 도약하는 것, 이것이 한·미동맹이 좋은 동맹을 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새로운 방향은 전략적 인내에서 벗어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그가 북한에서 핵 폐기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국으로서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과 긴밀한 공조 하에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면 그 과정에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게) 배치 문제와 관련해 "사드 배치에 관한 한국 정부의 논의는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이 담보되는 절차에 관한 것"이라며 "이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우리 정부에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출발점"이라며 "그 요구에 화답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역설했다.

이어 "나는 한·미 간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정당한 법 절차를 지키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한·미 동맹의 발전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주한미군을 비롯한 미국 국민과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북한 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말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