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국방위 취소
송영무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국방위 취소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6.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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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3당 반대에 장기간 표류 가능성… 내주 초에나 논의 재개될 듯
▲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의원의 질문에 위를 쳐다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었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29일 무산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 여야 간사들은 이날 오전 접촉을 갖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이에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던 전체회의는 불발됐다.

자유한국당 등이 강력 반발하며 회의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여야 합의 없이는 회의를 개의할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른정당 역시 '부적격'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국민의당에서도 반대 기류가 강해 사실상 청문보고서 채택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은 청문회 이후 "청문회 자체가 아까웠다"면서 송 후보자에 대한 불가 입장을 더욱 확고히 했다.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어제 청문회에서 송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즉각 사퇴하라"고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원내정책회의에서 "치명적인 도덕적 흠결을 가진 송 후보자에게 국가안보를 맡길 수 없다"며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 자체가 국회와 국민 모독"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전체회의에서 "송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도 필요 없는 인사라는 확신이 든다"며 "명예를 던져버리고 돈벌이에 나선 장관을 누가 따르겠나"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송 후보자 관련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송 후보자는 장관으로서 결격 사유가 없다고 입장이다.

김종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도덕적으로는 좀 의심이 가지만 정책적으로는 이만큼 개혁적인 인물은 다시 또 후보를 내기 어렵다고 본다"며 "당분간 국방개혁이라든가 군의 인권보호, 군내 약자 보호, 이런 육해공군 간의 육군의 패권주의를 척결하고 우리 국방이 미래로 나아가는 개혁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는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송 후보자에 대한 찬·반을 놓고 여야의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려 송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

국방위는 이르면 내달 4일 전체회의를 앞두고 간사 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따라서 이 때나 돼서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송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게 되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이어 세 번째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한 사례가 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