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단, 선물보따리로 美 통상압박 풀어낼까?
경제인단, 선물보따리로 美 통상압박 풀어낼까?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7.06.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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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교 첨병 역할…미국 내 투자계획 밝힐 듯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이 트럼프 정부의 급진미국주의 기조에 따른 통상압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재계는 총 52명으로 구성된 방미 경제인단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인단은 단순히 대통령을 따라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거세진 통상 압박을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들은 미국 기업인들과 교류하며 현지 투자·사업 기회를 타진하는 등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제외교의 중요한 축을 차지할 전망이다.

때문에 이번 미국 방문에 참석할 기업을 선정할 때에도 고민이 많았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미국과의 경제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기업으로 경제인단을 꾸리려고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방미 경제인단에는 대기업 10명, 중견기업 14명, 중소기업 23명, 공기업 2명, 미국계 한국기업 2명, 주관 단체인 대한상의의 박용만 회장 등 총 52명이 참가한다.

이들 경제인단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양국 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인행사인 ‘한미 비즈니스 서밋’ 참석과 대통령을 수행하는 공식 행사 외에도 산업 시찰과 투자 세미나 등 활발한 민간 경제외교를 펼칠 방침이다.

대한상의는 “미국 관련 투자나 교역, 사업실적, 사업계획, 첨단 신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경제인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KT 등 유력 대기업도 이 기준에 미달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방미 경제인단이 미국의 통상압박 완화를 위한 선물 즉, 미국 내 투자를 약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목돼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진행 중인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의 표적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테네시주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세탁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역시 방미 기간 중 부지선정 등 구체적인 가전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인 등 민간 부문이라도 양국 협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라며 “이번 경제인단이 미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완화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승훈 기자 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