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창업주 신격호 70년만에 물러나나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창업주 신격호 70년만에 물러나나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6.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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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된 이사직 연장 안 할 듯… 신동주 이사직 복귀 '난망'
▲ 경영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 총수 일가 첫 정식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70년 만에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23일 재계와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롯데홀딩스는 24일 오전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의 이사직 퇴임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면서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신 총괄회장이 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면 재일교포 사업가인 그가 1948년 롯데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창립한 지 약 70년 만에 롯데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홀딩스 이사회가 신 총괄회장의 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가 95세의 고령으로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한 점과, 최근 한국 대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인을 지정하도록 결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 이사직도 내려놓는 등 자연스럽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홀딩스 이사회도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의 임기 연장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 롯데알미늄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8월에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롯데홀딩스주총이 예정돼 있지만 최종적인 안건 처리 결과는 상법적 절차에 따른 회의가 끝나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홀딩스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상정한 본인 등 4명의 이사 선임안과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이사직 해임안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