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유라 귀국 전 검찰에 '진실협조' 의사 타진
최순실, 정유라 귀국 전 검찰에 '진실협조' 의사 타진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6.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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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정유라 구속영장 기각되자 협조 의사 철회했다"

▲ 최순실씨가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왼쪽사진).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두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딸 정유라(21)씨의 한국 압송 직전 스스로 검찰에 '진실 규명 협조' 의사를 밝혔으나 딸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법원 등에 따르면 최씨는 정씨가 한국에 들어오기 직전인 5월 말 돌연 특별수사본부에 '면담'을 요청해 앞으로 국정농단 사건 진실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에 협조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면담은 정식 조사가 아니어서 최씨의 변호인들도 입회하지는 않았다.

특히 이화여대 입시·학사비리 사건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바꿔 인정할 수 있는 혐의가 있는지를 검토해보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과 최씨는 지난 6일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정식으로 조서를 남기는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달 3일 정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최씨는 돌연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전하고 검찰청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0일 정씨에 대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서 공개했다.

최씨는 딸 정씨의 신병이 넘어가고 수사 끝에 처벌을 받는 상황을 우려해 일종의 '거래'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나, 정씨가 예상과 달리 구속되지 않자 돌연 이를 취소하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이 정유라 영장심사에서 최씨가 면담을 자청해 진술 태도를 바꿀 것처럼 말했다는 얘기를 꺼냈다"며 "최씨는 그간 수사와 재판을 받는 동안 일관되게 자기 입장을 지키고 있고 진술 태도를 바꾸겠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