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오늘 두번째 영장심사… '말 세탁' 혐의 추가
정유라 오늘 두번째 영장심사… '말 세탁' 혐의 추가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6.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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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로 맞설 것으로 예상…구속 여부 늦으면 21일 새벽께 결정

▲ '이대 입시·학사 비리'의 공범 혐의를 받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의 구속여부를 판가름 할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권순호(47·사법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21호 법정에서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검찰은 지난 2일에 첫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업무방해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두 가지 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이미 충분히 조사가 된 사안이라 구속의 필요성이 없다”며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영장이 기각된 이후 새로운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를 위해 검찰은 정씨의 아들 보모·마필관리사·전 남편 등을 소환한 데 이어 이달 12∼13일 연달아 정씨를 불러 추가 조사했다. 최순실씨 일가의 독일 내 생활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도 소환해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본부장은 “정씨도 삼성 측의 지원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술을 토대로 검찰은 정씨에게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18일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기존 혐의와 관련해서도 가담 정도를 더 무겁게 볼 만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이 제공한 명마를 다른 말로 바꾸는 ‘말(馬) 세탁’ 과정을 정씨가 상세히 알았던 정황을 주변인 진술을 통해 파악했다.

또한 이화여대 관계자들을 불러 정씨가 이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대부분 사안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여대에서 갖은 특혜를 받은 부분 등에 대해 정씨는 그간 “엄마가 알아서 한 일”이라는 논리로 방어해 왔다.

정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21일 새벽께 결정될 전망이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