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체 8곳, 매출원가율 하락에도 가격인상
식음료업체 8곳, 매출원가율 하락에도 가격인상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6.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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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조사 결과… 농심·삼양식품·오비맥주·하이트·롯데칠성 등

▲ 국내 일부 식음료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매출원가율이 하락했음에도 제품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일부 식음료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매출원가율이 하락했음에도 제품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제품가격을 올린 주요 식품업체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개 업체의 매출원가율이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액 중 원재료비·인건비·제조경비 등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질수록 가격인상 압박도 커진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농심의 경우 작년 말 기준 매출원가율이 67.8%로 1년 전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다. 삼양식품도 74.4%로 1년 만에 1.0%포인트 떨어졌다.

그럼에도 이 두 업체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초 라면 가격을 각각 5.5%씩 올렸다.

같은 기간 오비맥주도 매출원가율이 전년동기보다 1.4% 하락한 40.0%였고, 하이트진로도 0.6% 하락한 56.4%로 나타났다.

코카콜라음료는 1.4% 포인트 하락한 54.9%, 롯데칠성음료는 1.0% 포인트 하락한 56.3%의 매출원가율을 보이는 등 음료업체 대부분이 매출원가율이 떨어졌음에도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치킨값 인상으로 논란이 된 BBQ도 매출원가율이 63.3%에서 62.8%로 내렸음에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CJ 푸드빌도 매출원가율 하락에도 빙수류 값을 올렸다.

반면, SPC삼립과 동원F&B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빵류와 케이크류의 가격을 6.6% 올린 SPC삼립의 매출원가율은 77.5%에서 80.9%로 3.4% 포인트, 참치캔 가격을 5.1% 인상한 동원F&B의 매출원가율은 72.2%에서 73.9%로 1.7% 포인트 상승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이들 식품 대기업은 몇년째 가격 동결을 한만큼 최근 다소 올렸다는 주장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국정 공백기를 틈타 소비자를 속이고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