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 조정 필요할 수 있어"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 조정 필요할 수 있어"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6.12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 경제, 소비회복 완만하지만 수출·투자 호조로 성장세 확대"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창립 67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최근 경기 회복세와 통화정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장기간 이어진 완화적 통화정책의 정도를 조정해 '통화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신호를 내놓았다.

이 총재는 12일 오전 한은에서 열린 창립 제67주년 기념행사에서 "최근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수요측면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며 저금리 기조 유지를 언급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 검토를 면밀히 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통화정책의 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선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소비회복세가 여전히 완만하지만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투자도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4월 공표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방안이 실행에 옮겨지면 성장세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성장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도록 하려면 내부 구조적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안정과  대외건전성 유지를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무엇보다도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요인인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동향 모니터링, 증가요인 분석, 리스크 평가 등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부, 감독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이나 자본유출입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요인의 전개방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금융·외환 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에는 상황에 적합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