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리더십 부재에 '청문회 공격'도 무뎌
野3당, 리더십 부재에 '청문회 공격'도 무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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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식적인 '부적격' 입장 속 동상이몽
노선도 불명확… 야권 팀플레이도 안 이뤄져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6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직원들이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다.

새 정부 인선을 앞두고 집중포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야권이 이렇다 할 공격력은커녕 밋밋한 태도를 거듭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훈 국정원장에 이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도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견해를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해 위장 전입, 배우자 부정취업, 아들 병역 및 인턴 특혜, 신용카드 미사용, 논문표절, 다운계약서 작성, 배우자 건강보험료 납부 회피, 허위 이력 등 다수 문제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문회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부분 반박하거나 몸을 낮췄다.

서울 대치동 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아내의 항암 치료를 위해 실제 거주했다고 반박했고 부인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운계약서 작성은 관행이었지만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다보니 자유한국당 내부에서조차 부적격 입장은 유지하고 있지만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자진사퇴를 요구하던 국민의당도 수위가 낮아진 상태다.

야3당을 공식적으로는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후보자라는 입장을 밝히고는 있으나, 어떤 이유에서 부적격한지는 정확히 지목하고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야3당이 인사청문회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 후 부터 현재까지 큰 잡음 없이 놓은 국정 지지율을 얻고 있는 점과 9년만에 국회에서 공수가 바뀐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로 야3당 모두가 당의 전열을 재정비할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언급하고 있다.

대선 이후 야3당은 아직도 완전한 지도부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정우택 원내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김동철 원내대표와함께 박주선 위원장을 필두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다.

바른정당은 오는 26일, 한국당은 7월3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국민의당은 7~8월로 예정돼있다.

결국 한 달여간 리더십 부재 상황을 이어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 때문에 야권 연대는 커녕 많은 현안에서 엇박자를 노출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앞으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각당의 리더십이 정확해야 당론을 수렴하고 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운다. 또 당 연대도 가능하고, 공조도 이뤄질 수 있으며 정권 비판의 노선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상황에서는 야권의 팀플레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