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iOS11, AI 스피커 '홈팟'… 애플 신제품 대거 출시
더 똑똑해진 iOS11, AI 스피커 '홈팟'… 애플 신제품 대거 출시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6.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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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시리 기능 강화… 약 2년 만에 새 아이맥 공개
홈팟, 음향으로 차별화… 애플TV, 아마존 프라임 통합
디스플레이ㆍCPU 업데이트한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
▲ 팀 쿡 애플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컨벤션센터에서 연례 개발자행사 WWDC2017 무대에 오르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애플의 시리가 더 똑똑해졌다. 신규 모바일 운영체제 iOS11을 공개한 애플은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애플은 첫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HOMEPOD)'도 오는 12월 출시한다. 또 연말에는 애플 TV를 통해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새 아이패드 프로는 이전 제품보다 속도가 40%가량 빠르고, 디스플레이 품질도 2배가량 향상됐다.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새 아이맥(iMac)도 공개됐다.

팀 쿡 애플 CEO는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시의 매케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이 같은 자사 신제품을 동시다발로 선보였다.

▲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폰에 iOS11이 적용된 모습.(사진=애플)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IOS11을 통해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메시지를 지우면 맥컴퓨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애플페이도 더욱 간편해졌다. IOS11의 애플페이는 개인간 송금을 지원한다. 간편 송금 앱 토스와 비슷하다. 애플페이에 카드 등록 뒤 메시지를 통해 현금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애플의 음성 비서 플랫폼인 시리의 언어 능력은 향상됐다. 시리는 스마트폰에 최초 탑재한 AI 비서임에도 경쟁자들에 비해 발전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리는 딥 러닝을 적용해 더욱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개선했고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 번역도 가능해졌다.

'온 디바이스 러닝'이라는 새로운 인텔리전스 기능을 통해 뉴스 기사를 찾고, 더 많은 것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애플은 강조했다.

특정 도시의 공항과 쇼핑센터 내부를 안내할 수 있는 인도어(indoor) 맵 기능도 소개됐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홍콩, 런던, 도쿄 등 20여 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

이밖에 앱스토어의 디자인이 애플 뮤직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바뀌어 앱의 내용을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했고, 게임은 별도로 배치해 비중을 높였다.

▲ 애플의 새 아이맥.(사진=AFP/연합뉴스)
애플은 맥컴퓨터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하이 시에라'도 공개했다. 새 iMac은 더 밝은 디스플레이 및 그래픽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

신형 iMac의 가격은 1300 달러(145만 원)로 책정됐다. 내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애플은 이와 함께 파워 유저들을 위해 하이 엔드급 '아이맥 프로'를 오는 12월부터 약 5000달러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아이패드 프로도 눈길을 끈다. 기존의 9.7인치 아이패드와 제품 크기는 같지만, 베젤을 줄여 화면이 10.5인치로 넓어졌다. A10X 퓨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이 장착돼 CPU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특히 아이패드 프로 제품군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7에 적용된 카메라가 탑재됐다.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 와이파이 64GB 모델은 649달러,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와이파이 64GB 모델은 7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됐다. 애플은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다음 주 공식 판매할 계획이다.

▲ 애플의 AI 스피커 홈팟 (사진=애플)
이날 쿡 CEO는 AI 스피커인 홈팟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홈팟은 정말 멋진 새로운 AI 스피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349달러(39만 원)로 책정됐다.

홈팟은 AI 스피커 시장의 선두주자인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 홈' 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시리'를 부르면 답변을 하는 것은 다른 AI 비서와 동일하지만, '팟(POD)'으로 명명한 것에서 보듯 음향의 성능에 주안점을 뒀다고 애플 측은 밝혔다.

쿡 CEO는 또 애플TV에 대해 "트랜스페어런트, 보슈, 모차르트 인 더 정글 등과 같은 아마존 오리지널 히트작을 연말에는 애플 TV에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애플 TV와 아마존의 TV 앱을 통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2015년 애플 TV에 대한 프라임 비디오 앱 판매를 중단했으며, 제프 베저스 CEO는 애플 TV와의 통합과 관련한 수용 가능한 조건을 찾을 수 없다며 그동안 부정적 반응을 보여왔기에 눈길을 끈다.

애플은 애플 워치의 운영체제인 OS 4도 공개했다. 최초의 '시리' 기반 운영체제인 OS 4는 토이 스토리의 캐릭터를 새로운 얼굴로 등장시켰으며, 수영 등과 관련된 운동 앱의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홈팟의 경우 음악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이 얼마나 좋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며 "애플은 자신들의 비서 시리의 기능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진 것만으로는 기능 향상은 미미한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