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전두환 예방 돌연 취소… '하룻밤 새 3차례 수정'
李총리, 전두환 예방 돌연 취소… '하룻밤 새 3차례 수정'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6.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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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논의가 최종 결론 안됐는데 공지"
나머지 일정은 계획대로… 오후 MB 예방
▲ 이낙연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전직 대통령 예방 일정을 하룻밤 사이 3차례 수정한 셈이다.

국무총리실은 2일 오전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지됐다"며 "오늘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낙연 국무총리는 진보·보수를 망라하는 전직 대통령들과 영부인들, 전직 국무총리 등을 만나는 '통합행보'를 펼 방침이었다.

하지만 총리실이 지난 1일 오후 7시 15분 공지한 이 총리의 일정에는 전 전 대통령 방문 계획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런데 약 1시간 뒤 총리실은 전 전 대통령 예방을 추가한 일정을 수정 공지했다.

따라서 이 총리는 이날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의 예방을 시작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이희호 여사, 더불어민주당의 문희상 의원과 이해찬 의원, 이명박 전 대통령 순으로 예방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 방문 일정은 돌연 다시 취소됐다. 하룻밤 사이에 3차례 일정을 수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총리의 전 전 대통령 예방이 새 정부의 지향, 호남 지역민과 지지층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 총리는 지난 24일 인사청문회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해 "내란죄의 수괴였다"면서 '5·18 민주화 운동 때 광주 시민에게 발포를 명령한 사람’으로 전 전 대통령을 추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총리실이 업무 처리 미숙으로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이외에 일정은 공지대로 진행하고 있다.

오후 2시 50분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도 예정대로 방문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