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朴에 "시간 있을 때 '혼술남녀' 봐보세요"
조윤선, 朴에 "시간 있을 때 '혼술남녀' 봐보세요"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5.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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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질투의화신' 등 추천… "친근한 대화 자료"
▲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혼술남녀', '질투의 화신' 등 텔레비전 드라마를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4회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시간 있을 때 혼술남녀, 질투의 화신이라는 드라마나 삼시세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또 '직접 보고할 게 있어서 전화드렸었다'고 메시지를 남기는 등 박 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문자 내용을 공개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이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아울러 특검은 문체부 직원들의 내부 메신저 내용도 공개했다.

문체부 직원들은 내부 메신저로 청와대가 공무원들의 성향을 따져 인사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장도 추천 하나 잘못했다가 청와대에 민원 들어갔다', '소신 있게 일할 수 없는 분위기다' 등의 대화가 오갔다.

재판부는 이날 예정된 증거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다음 공판인 올해 6월 27일 재판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 전 장관과 정 전 차관, 신 전 비서관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 뒤 경과에 따라서 당일 변론을 종결한다는 계획이다.

또 같은 의혹에 대해 하나의 일치된 결론을 내겠다는 취지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도 김 전 장관 등과 같은 날을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