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통합론 주춤... 여운은 남아
민주당-국민의당 통합론 주춤... 여운은 남아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5.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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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朴 극구 부인...진보정권 탄생 계기로 관심사 부상
추미애 "다른당과 통합 관심 없어"
박지원 "통합 검토할 때가 아니야"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원식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각 당의 대표격인 추미애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일제히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국민의당 통합론은 최근 국민의당 '동교동계' 원로들이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하고, 민주당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이 국민의당의 대표적인 동교동계 인사인 정대철 상임고문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확산됐다.

'동교동계'란 2000년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측근들을 일컫는 말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상당 부분 이탈했다.

그러나 19대 대선 참패 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 논의가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자 구(舊) 민주·동교동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집단 탈당까지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어 동교동계 인사들 중 권노갑 상임고문과 정대철 상임고문, 김옥두·박양수·이훈평 전 의원 등은 지난 19일 오찬 모임을 통해 집단 탈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과의 연정 및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을 포함해) 다른 당과의 통합에는 관심도 계획도 의지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추 대표는 또 "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지지율을 보이며 집권 초반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인선이 마무리 되는 대로 조속한 국정 안정과 긴밀한 당·청 관계를 위해 당·정·청을 아우르는 고위 협력 체계 및 실무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수장격인 박지원 전 대표도 민주당과의 통합설에 대해 "바른정당과 통합한다면 차라리 민주당과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주승용, 김동철 (의원 등) 당 지도부 사람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얘기를 하니까 (동교동계가 주축으로 이루어진) 국민의당 고문단들이 회의를 해서 '바른정당과 통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동교동계 인사들이) 차라리 통합한다고 하면 민주당과 검토를 하자고 했다는거지, 민주당과 통합을 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라며 "또 지금 그런 것을 검토할 때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민주당과는 정체성도 같고 뿌리도 같지만 다당제와 양당제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선 그런 통합의 방향으로는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듯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공식적으로는 통합설에 거리를 두고 있으나, 진보정권 탄생 계기로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여운은 남아 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