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기업은행의 ‘김도진 리스크’
[종목분석] 기업은행의 ‘김도진 리스크’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5.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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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리더가 안정돼야 주가 오를 듯

▲ 김도진 기업은행 행장. (사진=기업은행)

정권이 바뀜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집권기에 임명된 금융 공공기관장들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 공공기관 중 기업은행을 이끌고 있는 김도진 행장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 은행준법검사국과 은행·비은행 소비자보호국이 기업은행을 점검하고 있다. 점검기간은 22일부터 2주다.

금감원 관계자는 “담당직원들이 기업은행에 검사하러 가 있는 것은 맞다”며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금융권 주변에선 금감원이 기업은행에 여전히 ‘꺾기’ 관행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이 기업은행에서 ‘꺾기’가 유지되고 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금융권 인사들 중엔 새 정부가 ‘기업은행 군기잡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기업은행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기에 주목받았던 금융기관이다.

현(現) 행장인 김도진 행장은 TK출신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기업은행 행장 선임 과정 중에 김 행장을 친박 인사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금융권 인사들은 금융당국이 김 행장을 압박할 경우, 김 행장 역시 반격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은행이 난처해진다. 기업은행이 ‘김도진 리스크’를 안게 된 셈이다.

기업은행 주가도 ‘김도진 리스크’를 반영했는지 연초 주가와 큰 차이가 없다. 올해 1월 2일 기업은행 종가는 12600원이었다. 이달 23일 기업은행 종가는 12700원이다. 연초에 비해 100원 올랐다.

올해 1월 2일 우리은행 종가는 12600원이었다. 이달 23일 우리은행 종가는 15550원이었다. 주가가 2950원(23%) 불어났다.

은행권 인사들은 기업은행이 발전하고, 기업은행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우선 최고 리더십 안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중소기업·벤처기업 육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중소기업 육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대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꼭 필요한 금융기관이다.

다만 금융권 인사들은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통합’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김 행장을 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