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청문회 사흘 앞으로… '결정적 한 방' 없어 무난 통과?
이낙연 청문회 사흘 앞으로… '결정적 한 방' 없어 무난 통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5.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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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군 면제 등 가족 관련 갖가지 의혹 제기돼
野 "강한 야당 결기 보여주자"… 철저 검증 예고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총리 후보자인 이낙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회가 21일로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작업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4~25일 이틀간 실시된다. 여야는 이견이 없을 경우 26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3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처리한다.

현재까지 이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주요 의혹은 △ 부인 그림 고가 매각 의혹 △ 아들 군(軍) 면제 의혹 △ 아들 증여세 탈루 의혹 △ 모친의 아파트 2억4000만원 시세차익 의혹 등이다.

먼저 부인의 그림 고개 매각 의혹은 지난 2013년 전남개발공사가 이 후보자 부인의 첫 개인전에서 그림 2점을 900만 원에 사들인데 대한 의혹이다.

전남개발공사가 이 후보자를 의식해 그림을 비싸게 구입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이후보작 미술 작품 판매로 소득을 올린 부인을 피부양 가족으로 등록해 공제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구매 시점이 이 후보자가 전남지사로 취임하기 11개월 전"이라며 "이 후보자가 작품 판매를 강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또 연말정산 이중공제 혜택에 대한 의혹은 "보좌직원의 실수이고 초과 환급금액과 가산세 등을 포함해 60만1450원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 부인이 1989년 3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강남구 논현동으로 전입했다가 9개월 만인 그해 12월 평창동으로 다시 주소를 옮기면서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강동구 명일동 명일여고에 재직하고 있어서 출·퇴근 편의를 위해 논현동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아들의 군 면제 의혹은 "이 후보자가 아들의 입대를 위해 병무청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규칙상 어렵다는 판정 결과를 받았다"며 입영 요청 탄원서 사본을 공개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01년 8월 대학교 1학년 때 3급으로 현역입대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4개월 뒤 운동을 하다가 어깨 탈구가 발생했고, 200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같은 해 4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재검을 받았지만 5급 판정을 받아 군대에 가지 않았다.

또 아들이 지난 2013년 강남구 청담 삼익아파트의 전세를 얻는 과정에서 최소 1억2200만원을 증요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증여세 납부 실적이 없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이 후보자의 아들과 아들의 배우자는 전세금액 3억4000만원의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임차했다"며 "이 가운데 후보자의 아들이 부담한 금액은 1억원이고, 나머지 2억4000만원은 아들의 배우자가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자의 아들이 부담한 1억원을 보면 은행예금으로 4000만원, 차량 매각대금으로 1600만원을 충당했고, 나머지는 결혼축의금 등으로 충당했다"며 "이는 증여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후보자의 모친이 2001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우성아파트를 1억7200만원에 사 2005년에 4억1500만원에 팔아 4년 만에 2억4300만원의 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 후보자의 셋째 동생이 모친을 모시겠다고 했지만, 모친이 서울 생활을 거부했다"며 "후보자는 2004년 총선 과정에서 동생에게 (아파트를) 조기 매각하도록 권유해 2005년 3월에 매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셋째 동생은 시세차익 1억5000만원을 세무당국에 신고하고, 양도소득세 2489만원을 납부했다"며 "동생의 위법사항을 파악해 조기매각 권유 등 조치를 취했지만, 예방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야권에서는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10년 만에 정권을 내준 데다 붕괴하다시피 한 보수 지지층 재건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강한 야당'의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 방은 나오지 않아 이 후보자가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여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반드시 채택시켜 '집권여당'으로 제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후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9일 열린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