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
文대통령,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5.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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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검정 혼용체제를 검정체제로 전환 지시
'제창 반대' 박승춘 전 보훈처장 사표 수리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위민 2관 직원식당에서 기능직 직원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업무지시로 국정역사교과서 폐기와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교육부에 국정역사교과서를 폐기하고 2018년부터 적용 예정인 국·검정 혼용체제를 검정체제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검정교과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제반사항을 점검해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국정 역사교과서를 청산해야 할 '적폐'로 규정하고 교과서 국정화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아울러 오는 18일 열리는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참석자가 제창했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해 기념식에서 보수단체의 반발과 공식 기념 곡 규정이 없다는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2009년부터 제창이 아닌 원하는 사람만 부르는 합창 형식으로 바뀌었다.

제창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불러야 하고, 합창은 별도의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참석자는 따라 부르지 않아도 무방하다.

5·18 기념식의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종북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제창'에 반대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데도 반대해 왔다.

이 때문에 해마다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어떻게 부르느냐는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거리가 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올해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전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반대에 앞장서온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