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첫 임원 인사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첫 임원 인사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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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5개월 지원에 승진 규모도 과거 절반 수준
승진자 54명… 부사장급 6명 등 전 사업부 고루 포진
▲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최순실 게이트’로 작년 12월부터 연기됐던 삼성 임원 인사가 6개월 만에 단행됐다.

삼성전자는 11일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등 세트 사업 부문 임원 54명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6명, 전무 11명, 상무 30명, 전문위원 5명, 마스터 선임 2명 등이다.

이 중 외국인 2명(조셉 스틴지아노 전무, 존 헤링턴 상무)과 여성 2명(이애영 상무, 이혜정 상무)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인사 배경에 대해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 이번에 인사를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임원인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

이날 삼성전자 세트 사업 부문 인사가 발표됨에 따라 반도체 등 DS(부품)사업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다른 계열사 인사도 금명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세트부문은 이번 인사를 통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2017년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부사장 승진자의 경우 무선사업부 1명(글로벌 하드웨어개발팀장),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1명(김석기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 팀장), 생활가전사업부 2명(이상훈 메카솔루션팀장, 이재승 개발팀장) 등 사업부 소속 승진자가 고루 분산됐다. 전무·상무급 인사도 승진자의 소속 사업부가 골고루 분산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승진 임원 규모는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단 인사나 조직개편 등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필수 인원에 대해서만 승진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트부문 사업부와 해외법인 주요 보직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최경식 부사장이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이영희 부사장이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및 글로벌마케팅센터장으로 발령됐다.

해외 총괄 중에서는 김정환 중남미 총괄과 홍현칠 서남아시아 총괄이 부사장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사장단 인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장단 인사는 이르면 이 부회장의 1심 선고가 이뤄지는 8월 이후에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