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한반도 멸종 '한국표범' 도입한다"
서울대공원, "한반도 멸종 '한국표범' 도입한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5.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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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ALTA 조쿡 대표 초청…서식지 살펴볼 예정

▲ 한반도 범 보전 세미나 포스터. (사진=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이 한국에서 사라진 한국표범(아무르표범) 도입을 추진한다.

11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오는 12일 ‘아무르표범 호랑이 연합’(ALTA) 조쿡(Jo Cook) 대표를 초청해 ‘한반도 범 보전 세미나’를 연다.

ALTA는 영국 런던동물학회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민간기구로 아무르표범(한국표범) 보전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조쿡 대표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에서 한국표범과 한국호랑이 번식관리계획을 총괄하기도 한다.

이날 조쿡 대표는 대공원의 표범 사육 시설을 둘러보며 한국표범 서식지로 적당한지 살펴볼 예정이다.

대공원 관계자는 “이번 협의가 성사되면 서울동물원에서 국내 최초로 순수혈통의 아무르표범을 도입·보유할 수 있게 된다”며 “이는 한반도에서 사라진 한국표범 복원이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공원에 따르면 아무르표범과 한국표범은 유전적으로 동일종이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아무르표범의 주요 서식지였다.

조선 시대까지 한국에서 표범이 많이 발견됐지만, 일제강점기 무차별 포획으로 개체수가 감소했고, 해방 이후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1970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현재 아무르표범은 세계적으로 동물원에 약 200여 마리가 있으며 야생에는 약 70여 마리만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원은 한국표범 도입 추진과 함께 17일 체코의 Zlin-Lesna동물원으로부터 시베리아(아무르)호랑이 수컷 1마리를 들여올 예정이다.

이기섭 서울동물원장은 “멸종위기종의 보전과 번식을 위해선 과학적 번식관리 시스템과 국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서울동물원은 ALTA에 수년 전부터 범보전기금을 지원해 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