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노는 청년 50.5만명
취업자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노는 청년 50.5만명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5.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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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 4월 기준 역대 최고… 제조업 취업자 수 10개월째 감소세
▲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구인게시판을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취업자가 두 달 연속 40만 명대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4월 실업률은 당월을 기준으로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또한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제조업 취업자 수는 10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 구직난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실업률은 4.2%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4월 실업률로는 지난 2000년(4.5%) 이후 가장 높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11.2%로, 1999년 관련 통계 기준이 바뀐 이후 4월 청년실업률로는 역대 최고다.

청년실업자 수는 50만5000명으로 2만1000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과 청년실업자 수 모두 통계기준 변경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제조업 고용 부진 등으로 인해 청년 고용 수요가 위축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업률이 높아졌지만 취업자도 상당폭 늘었다.

4월 취업자는 265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20만 명 대로 떨어졌다가 2월 37만1000명으로 반등한 이후 지난달 46만6000명으로 40만 명대로 올라섰다.

취업자가 마지막으로 두 달 이상 연속 4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은 2014년 7∼12월까지다.

취업자는 건설업(16만1000명), 교육서비스업(8만8000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8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7만8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2000명 줄며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올해 1월 -15만 5000명에서 2월 -9만2000명, 3월 -8만3000명 등으로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자영업자는 10만5000명 늘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구조조정 등으로 직업을 잃은 이들이 자영업으로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내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0.8%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건설 일자리 증가 등의 영향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달 국내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올라간 것은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전반적으로 늘며 노동시장이 활발해진 영향"이라며 "청년의 경우 민간의 일자리 수요가 부진해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