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연구] 시험대 오른 정태영 부회장의 '경영 능력'
[CEO연구] 시험대 오른 정태영 부회장의 '경영 능력'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5.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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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열사 지배력 확보 여부 달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재벌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독자 생존이 불가피해지면서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지배력 확보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사위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대표이사와 현대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을 맡아 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 이후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를 소유할 수 있는 중간금융지주회사법 도입이 무산될 상황에 처하면서 정태영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지배력 확보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애초 업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현대카드를 정점으로 하는 중간금융지주회사를 꾸려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하지만, 중간금융지주회사법 도입이 어려워지면서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금융계열사를 그룹에서 분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정태영 부회장이 금융계열사를 이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문제는 정태영 부회장의 금융계열사 경영 능력이 아직 시험 중에 있다는 것이다.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 대표이사를 맡아 카드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자리는 고사하고 2위 자리를 놓고도 삼성카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을 제외한 현대라이프생명의 경우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2012년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생명보험회사로, 정태영 부회장이 출범을 진두지휘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