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대선 후보들 "불심(佛心) 잡아라"
'부처님 오신 날' 대선 후보들 "불심(佛心) 잡아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5.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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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洪·安·沈 조계사行·劉 동화사行… 통합 메시지 강조
▲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합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마지막 TV토론을 마치고 대선 전 여론조사 실시 및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국면'의 첫날, 5당 대선후보들은 '불심(佛心)잡기' 경쟁에 나섰다.

3일 후보들은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 저마다 부처님의 자비와 중생 구제 정신 등을 기리며 국가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구 동화사 법요식 행사를 찾았으며 조계사 행사에는 부인 오선혜 씨가 대신 참석했다.

다만 후보들은 정치행위를 자제해달라는 주최측 요청에 따라 별도의 인사말 등은 하지 않고 헌화만 한 뒤 자리를 벗어났다.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도 참석해 석가탄신일을 기념했다.

문 후보는 법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법요식의) 주제가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며 "그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부처님 오신 날의 뜻은 더이상 갈등하지 않고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자는 정신 아니겠느냐"며 "그 뜻을 살려 남은 기간 열심히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말씀드리고 제 진심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홍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선언을 했던 황영철 의원이 전날 결정을 번복하고 잔류를 선언한 데 대해 "국회의원이 뭐 그렇게 왔다갔다 계속 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3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후보들은 불자들을 만난 후에 각자의 전략지로 이동해 지역별 공약을 내놓으며 '민심 살피기'에도 나선다.

문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가진 뒤, 마산과 진주에서 집중유세를 이어간다.

홍 후보는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방문하고, 부산과 대구를 찾아 나흘만에 다시 영남 표심잡기에 힘을 쏟는다.

안 후보는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을 찾는다. 전북 익산과 남원, 전주를 잇따라 방문하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유 후보는 거제조선소 크레인사고의 희생자 빈소를 조문하고, 서울 강남역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유세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심 후보는 강원 춘천에서 유세전을 벌인 뒤, 방송 대담 녹화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