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케이뱅크 바람 불어도 차분한 키움증권
[종목분석] 케이뱅크 바람 불어도 차분한 키움증권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5.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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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다크호스’

▲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빌딩. (사진=곽호성 기자)

요즘 주식시장이 좋은 흐름을 보임에 따라 전반적으로 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로보어드바이저를 자체 개발해 주목을 받은 키움증권의 경우 주가가 연초에 비해 상당히 올랐으나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키움증권의 올해 1월 2일 종가는 7만800원이었다. 지난달 28일 키움증권 종가는 79100원이었다. 7만800원과 비교하면 약 12% 정도 오른 것이다.

키움증권은 3월 16일에는 8만6300원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인 코스피 강세와 키움증권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 등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빠르면 이달 말에 자체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으로 운용되는 랩 어카운트(자산 구성 및 운용 관리 서비스)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본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은산분리 문제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문제에 대해 “키움증권 최대주주가 산업자본이기 때문에 현재보다는 향후 은산분리가 완화돼 경영하는데 있어 충분한 지분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그때 하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늦게 뛰어드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겪을 시행착오를 덜 겪을 수 있고,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같은 선발주자가 시장을 형성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사업모델을 널리 알렸을 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키움증권에게는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키움증권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저축은행을 경영하면서 은행업을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키움증권의 강점 중 하나는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업계 최강이란 점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5.3%로 업계 1등이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온라인 증권사가 갖는 강점을 잘 살리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해도 내실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시작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가격 경쟁을 통해 중금리 시장을 개척하면 좋겠다”라며 “신용등급이 낮아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는 고객들을 상대로 중금리 영업을 특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