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지도부는 어디갔나… 유승민 '고군분투'
바른정당 지도부는 어디갔나… 유승민 '고군분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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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문제로 내홍… 김무성, 일주일여 劉 유세 불참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담티역에서 범어사거리 구간을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후보 단일화 문제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바른정당이 대선 후보만 선거를 치르느라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바른정당의 한 축인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일주일 가까이 후보의 유세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은 김무성·주호영·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의 공식 일정을 며칠째 '통상일정'으로만 알리고 있다.

당 지도부 세 사람이 함께 나타난 마지막 유세는 지난 21일 여의도에서 열린 '희망페달 자전거 유세단 발대식'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유승민 후보와 그의 가족들만 선거유세에 나섰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유승민 후보의 26일 오전 보라매공원 유세 현장과 오후 대한노인회 토론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당사에 머문 뒤 유승민 후보의 오후 신촌 유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무성 위원장으 이날 저녁까지 이어진 유 후보의 유세에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정당 지도부가 대선을 앞두고 선거 유세 일정을 빽빽히 잡으며 후보 지원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 모습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겪는 내홍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른정당 입장으로서는 이번 대선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1년 앞으로 다가온 기초지방 선거에서도 존재감을 거두지 못하고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바른정당은 33명의 의석을 확보한 교섭단체이지만 6석에 불과한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보다 유 후보가 지지율이 낮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이대로 완주하면 유 후보의 다음 행보에도 이득이 될 게 없다는 게 바른정당 내 분위기다.

유 후보가 독자노선으로 대선 완주를 주장하며 선거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물밑에서는 지도부가 단일화를 도모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