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주한 美 8군사령부 평택 이전 시작
용산 주한 美 8군사령부 평택 이전 시작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4.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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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튼 워커 장군 동상부터 이전… 주한미군사령부 11월 완료

▲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미군기지 미8군사령부에서 열린 워커장군기념물 이전행사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 브룩스 사령관, 백선엽 예비역 대장.(사진=연합뉴스)

주한미군의 미 8군사령부가 25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기지를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미 8군사령부는 “오늘 오전 용산기지 사령부 영내에서 거행된 월튼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과 함께 평택 이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영웅인 월튼 워커(1889~1950) 장군의 동상은 평택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옮겨질 예정이다.

워커 장군은 초대 주한 미8군 사령관과 유엔군 지상총사령관을 겸했던 인물로 6·25전쟁 당시 최후의 방어선으로 불린 낙동강방어선 전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날 미 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한미 양국 합의로 진행 중인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의 일부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통·폐합해 안정적 주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2003년 한미 양국 정상 합의에 따라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주한미군의 중·대대급 부대 이전은 2013년부터 진행됐지만, 미 8군사령부는 지난달 선발대 이전을 한 데 이어 오는 6월 말까지 본대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주한미군사령부 역시 순차적인 이전을 통해 오는 11월 이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의 진척도는 94%에 달한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국 91개 구역 약 2억4197만㎡(7300여만 평)에 흩어져 있던 낡은 기지들은 중부권(평택·오산)과 남부권(대구·왜관·김천) 등 2개 권역으로 재배치하게 된다.

사업의 재정적 규모는 16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용산기지를 옮기는 사업 비용(약 9조원)은 한국 측이, 의정부와 동두천 등의 기지를 이전하는 사업 비용(약 7조원)은 미국 측이 부담한다.

정부는 주한미군 평택 이전으로 반환되는 기존 기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조달하고 있다.

반환 기지는 용산기지를 비롯해 서울 지역 10곳과 경기 지역 22곳을 포함해 47곳이다. 이들 가운데 7개 기지의 매각이 완료됐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