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상권 임대수익 '뚝뚝'…사드보복 직격탄
서울 주요 상권 임대수익 '뚝뚝'…사드보복 직격탄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4.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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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전체 1분기 평균 월임대료 전분기比 3%↓
압구정·신촌 등 대표지역 중국 관광객 급감

▲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상권의 한 상가에서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사진=신아일보DB)
한 때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던 압구정과 신촌 등 서울 주요 상권들이 중국 사드(THAAD)보복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서울 전체의 지난 1분기 평균 월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3% 떨어졌으며, 이 같은 하락세는 주로 서울을 대표하던 상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소재 상가 평균 임대료는 3만2700원/㎡으로 전분기대비 3.0% 하락했다.

서울의 상가 임대료 하락은 강남권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강남권역 월임대료는 압구정 일대가 10.6%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강남역(-5.1%)과 신사역(-3.0%), 삼성역(-2.1%) 상권 순으로 임대료가 하락했다.

압구정 상권은 중국인관광객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일대 유동인구가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명품거리 내 입점해있던 명품샵들이 하나 둘씩 퇴거하면서 관련 수요도 감소했다.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도 비슷한 분위기로 관광객 감소로 거리가 한산해지긴 했지만 패션·요식업종 등 저녁상권은 비교적 활발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임대료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도심권역에선 광화문 상권 월임대료가 전분기 대비 2.7% 하락했다. 반면 종로5가(12.2%)와 종각역(5.6%) 상권은 직장인 상주수요 중심으로 상권이 유지되는 가운데 대로변 신축상가 출시로 임대료가 올랐다.

신촌권역은 신촌상권 임대료가 8.4% 하락한 반면 이화여대 상권은 3.5% 가량 임대료가 상승했다. 두 상권은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분위기가 크게 다르진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화여대 상권의 경우 상권이 활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수준이 낮아지지 않아 임차인 모집이 더욱 힘든 상황이란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 서울 상권 월임대료 추이(단위:만원/㎡).(자료=부동산114)
마포권역은 망원동(8.6%)과 연남동(8.5%), 상암동(3.3%) 상권 임대료가 상승한 반면 홍대(-1.3%)와 합정(-12.5%)일대는 임대료가 하락했다.

망원동은 최근 망리단길 수요가 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연남동도 활발한 상권 분위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곳곳에서 일반 주택의 상가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가운데 앞으로 신규 점포들의 개점으로 유동인구 또한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영란법 시행 여파로 임대료 하락을 예상했던 여의도 상권에서 임대료 조정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권리금이 하락 조정된 매물이 출시되는 가운데 김영란법 시행 전보다는 매물 소진이 부진한 상황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정국혼란 및 조기대선 등 대내적 상황과 함께 외교적 이슈로 관광수요까지 감소하면서 서울 주요 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