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높아지는 '리니지M' 기대감… 성공의 키는 어디에?
[분석] 높아지는 '리니지M' 기대감… 성공의 키는 어디에?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4.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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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게임 계승해 '린저씨'의 절대적 지지 기대 가능
리니지2:레볼루션과 경쟁 불가피… 리니지M 우세 전망도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출시를 앞둔 리니지M의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레볼루션 등의 연이은 흥행으로 리니지 IP(지적재산권)가 '흥행 보증수표'로 인정받은 가운데 출시되는 세번째 모바일 게임이기 때문이다.

리니지M은 1998년 출시된 PC게임 '리니지'를 계승했다. 몬스터, 지도, 아이템 등이 동일할 뿐 아니라 조건 없이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오픈 월드'가 구현돼 원작과 최대한 유사하게 제작됐다.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인 혈맹, 공성전 역시 탑재된다.

이는 20년 전부터 리니지를 즐겨온 올드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니지는 400만명에 달하는 누적 유저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매출 9836억원 가운데 3755억원이 리니지에서 발생했을 만큼 여전히 '현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통해 '린저씨'(리니지+아저씨)로 불리는 30대 남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 구매력과 게임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갖춘 이들은 게임 내 유료 결제가 주 수익원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이다.

실제 출시 3달만에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 리니지2:레볼루션의 경우 출시 첫주 국내 이용자 130만2000여명 중 30대 남성은 37.6%에 달했다. 40~44세 남성 비율까지 합하면 49%로 이용자 절반 가량이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2003년 출시된 리니지2를 원작으로 한다.

이 게임의 흥행에 제작사 넷마블은 세계 3위 모바일 게임사로 등극하기도 했다.

리니지M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리니지M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 3일만에 등록 건수가 200만건을 돌파한 것.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는 역대 게임들 중 최단 시간에 달성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게임 명가'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해왔다는 점. 하지만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출시가 이 같은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초기 엔씨소프트의 운영역량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면서도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에 진출한 엔씨소프트의 리스크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레볼루션은 각각 리니지와 후속작 리니지2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두 게임의 경쟁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주 이용자층 역시 30~40대로 중복된다.

하지만 두 게임의 경쟁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리니지M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구글 키워드 검색량은 리니지2:레볼루션을 크게 앞서고 있다"며 "리니지2:레볼루션의 대박 이후 오리지널 리니지 모바일 게임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전예약자를 통한 높은 초기 트래픽 확보로 리니지M의 흥행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IP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으로 모바일MMORPG의 새로운 지평을 연 리니지2:레볼루션의 바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리니지M에는 기존 PC게임과 동일한 개인거래 시스템이 도입되는데, 리니지의 장기성공이 개인거래를 통한 시장형성에 기반을 둔 점을 감안하면 리니지M의 성공은 아이템 거래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