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호남이 승부 가른다
PK·호남이 승부 가른다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4.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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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安 보수표심 강도 시험
호남, 수도권 표심까지 파급
▲ (사진=연합뉴스)

부산·경남(PK)과 호남이 이번 5·9 대선의 승부를 가를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대선은 영·호남의 뚜렷한 편중 투표에 따라 충청과 수도권 표심이 당락을 갈랐다면, 이번 대선은 보수후보들이 궤멸한 상태에서 진보성향 후보들 간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특정 지역에서 몰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PK가 주목받는 이유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보수표심의 강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보수 적통을 주장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PK에서 안 후보의 급등세를 누르지 못할 경우, 보수표심이 안 후보에게 급격하게 쏠리면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 

PK에서 독주를 펼쳐왔던 문 후보의 경우, PK 과반 득표까지 기대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부산 39.9%, 울산 39.9%, 경남 36.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안 후보의 급등세로 문 후보가 받아야 할 PK표까지 안 후보가 잠식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문 후보를 PK에서 40% 이하로 묶어두면 승산이 있다"며 "PK에서 안 후보가 받는 한 표는 문 후보가 받을 한 표를 빼앗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갤럽의 최근 3주간 다자구도 조사결과, 문 후보는 PK에서 41%→38%→41%로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다.

반면 3월4주차 5%에 불과했던 안 후보의 PK 지지율은 14%→25%로 2주 만에 5배 폭등했다.

같은 기간 홍 후보는 11%→7%→13%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최근 3주치 조사결과에서도 문 후보는 PK에서 48.5%→41.7%→42.2%로 하향 추세다.

안 후보는 11.9%→21.4%→29.3%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홍 후보는 22.9%→14.4%→12.4%로 지지율이 반 토막 가까이 났다.

야권의 적통을 겨루는 호남에서도 문, 안 두 후보의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호남 표심은 수도권 호남출신 유권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만만찮은 파급력을 안고 있다.

지난 3주간 갤럽조사를 보면, 문 후보는 호남에서 33%→38%→52%로 급등추세다.

안 후보 역시 17%→30%→38%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3주간 갤럽조사는 3월4주차(3월21~23일, 전국 1007명 상대, 95% 신뢰수준에 ±3.1%p), 3월5주차(3월28~30일, 전국 1010명 상대, 95% 신뢰수준에 ±3.1%p), 4월 1주차(4월4~6일, 전국 1005명 상대, 95% 신뢰수준에 ±3.1%p) 조사결과다.  

최근 3주간 KSOI조사는 3월4주차(3월24~25일, 전국 1009명 상대, 95% 신뢰수준에 ±3.1%p), 3월5주차(3월31~4월1일, 전국 1016명 상대, 95% 신뢰수준에 ±3.1%p), 4월 1주차(4월7~8일, 전국 1007명 상대, 95% 신뢰수준에 ±3.1%p) 주간조사를 활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