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NO" 황당한 인종차별 숙박업체
"아시아인 NO" 황당한 인종차별 숙박업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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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한인 2세 투숙 거부한 업주 퇴출
▲ 숙박 거부당한 한인 여성이 공개한 메시지 내역.(사진=S씨 SNS 캡처)

한 에어비앤비 가맹업주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인 2세 여성의 숙박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가맹점은 영구적으로 에어비앤비에서 퇴출당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닉 파파스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에어비앤비의 차별금지 정책에 따라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업주를 에어비앤비 플랫폼에서 영구적으로 퇴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에 사는 한인 2세 S(25)씨가 지난 2월 미국인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당한 사연을 SNS를 통해 알리면서 논란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앞서 S씨는 지난 2월 프레지던트데이 주말을 맞아 친구 등 일행 4명과 빅베어 마운틴으로 등반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빅베어에 있는 숙박업소를 사전 예약했지만 숙소업주로부터 숙박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시는 눈보라가 심하게 불고 숙소 근처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업소 주인은 특히 "당신이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한 사람이라고 해도 방을 빌려주지 않겠다"면서 "한 마디가 다 말해준다. 당신이 아시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S씨는 전했다.

이 업주는 "그래서 우리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유"라며 인종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S씨는 에어비앤비 측에 해당 업주의 인종차별적 태도를 신고하는 한편, 업주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내용을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미국 주요 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에어비앤비 측은 해당 숙박업체를 등록 취소했다.  

에어비앤비는 커뮤니티 가입 조건으로 인종, 종교, 국적, 장애, 성, 성 정체성 등에 관계없이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