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울트라 보수 표' 노리고 손석희에 도발
洪, '울트라 보수 표' 노리고 손석희에 도발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4.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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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文에 정권 바치려 작심한 듯"
▲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부산·경남 선대위 발대식 겸 필승결의대회에서 홍준표 대선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생방송 인터뷰 도중 JTBC 손석희 앵커의 개인 재판 문제까지 거론하며 언쟁을 벌였다.

뜨지 않는 지지율 상승을 노린 노이즈마케팅인 동시에, '태극기집회'로 대변되는 '울트라 친박 보수 표심'을 끌어 모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울트라 친박 보수층에서는 '박근혜 탄핵 정국'을 개막한 JTBC의 손석희 앵커가 '공공의 적'이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영남에서부터 보수표를 모으지 못할 경우, 지지율 반등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보수 표심을 자극하는 이 같은 이벤트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로 최근 여론조사가 흘려가면서 홍 후보의 존재감은 영남에서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손 앵커는 이날 인터뷰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홍 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데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홍 후보는 이에 "답변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하게 되면 자꾸 기사만 생산하게 된다. 인터넷에서 찾아봐라"고 일축했다.

이에 손 앵커가 "시청자들도 듣길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거듭 답변을 요구하자, 홍 후보는 "지금 대법원에서 손 박사도 재판 중에 있는 것 아니냐"며 "내가 거꾸로 묻는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반격을 가했다.

홍 후보가 언급한 것은 박사모가 최순실 태블릿PC 보도에 대해 손 앵커와 JTBC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사건이다.

이에 손 앵커는 "그런 말씀은 제가 진행자로 방송할 자격이 없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그 말씀을 하시는 건가"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얼굴만 보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웅웅거리고 잘 안 들린다"며 딴청을 부렸다.

홍 후보는 이밖에도 "지금 (원고) 보고 얘기하잖아. 보지 말고 해야지.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물어라"고 손 앵커를 계속해서 자극했다.

홍 후보는 5일 손 앵커와의 공방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낳자, "시청자들이 재미있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부산 삼광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와 손 박사는 오랜 교분이 있다. 깝깝하게 하는 것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 박사를 생방송에서 한 번 재미있게 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다"며 말하면서, "정치는 국민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웃어넘겼다.

바른정당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정치를 극도로 혐오하게 국민을 내몰고 보수를 궤멸시켜 문재인에게 정권을 가져다 바치려고 아주 작심을 한 듯하다"고 홍 후보를 맹비난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